2010년 10월 29일 금요일

2%부족한 모바일 주소록의 소셜화


본 글은 현재 여러 경로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몇 가지 소셜 주소록의 특징을 살펴 봄으로써 모바일 단말에서 주소록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피플링

피플링은 지난 8월 SKT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소셜 주소록으로, T스토어에서 현재 51,370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주소록의 Contact list에 Twitter의 Following list와 와 Facebook의 Friends list를 불러와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렇게 불러들인 해당 contact의 SNS에서의 time line 또는 Wall page의 내용을   주소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웹기반의 SNS에서 널리하고 있는 것 처럼 SNS로부터 획득하였으나 현재 사용자의 주소록에는 추가되지 못한 contact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플링에서 특이할 점은 대화이력을 보여주는 UI를 화면상단에 시간순으로 배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느끼는 바는 사용자마다 좀  다를 수 있겠으나, 본인처럼 메세지나 통화가 뜸한 사용자에게는 한참을 왼쪽으로 스크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에, 메세지나 통화를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는 자신의 대화이력을 시간에 따라 그래픽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유세이는 주소록 통합 관리를 위해 KTH에서 내놓은 아이폰용 주소록으로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유세이 단말앱은 Gmail, Naver, Paran, Daum과 같은 이메일 및 포털에 있는 사용자의 주소록 정보를 끌어와 통합시키는 기능을 제공한다. 유세이는 단말앱외에 웹기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사용자는 단말앱의 contact list를 네트웍의 웹서버에 백업하고  동기화 할 수 있다. 어쩌면 현재로선 소셜 주소록이라기 보다 단순한 통합주소록이라고 보는 게 맞을 수 있겠으나, 향후 SNS와 연동함으로써 소셜 주소록으로 진화하리라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어보인다.


이밖에 유세이에서는 주소록 기능외에 사용자간의 메세지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유세이를 통한 메세지의 전송은 무료로 제공되는데, 단순 텍스트만이 아닌 파일이나 그림과 같은 멀티미디어 전송을 지원한다.



삼성은 지난 6월 소셜허브라는 이름의 소셜주소록을 탑재한 안드로이드기반의 갤럭시S와 바다기반의 웨이브폰을 해외에서 출시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11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셜허브를 장착한 안드로이드 2.2(프로요)기반의 갤럭시K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Bloter.net의 주민영님이 소개한 바와 같이, 소셜허브는 외부의 다양한 SNS를 단말에 통합함으로써 단말 주소록을 소셜화하고 있다. 또한, 소셜허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한 푸쉬 서버를 소셜허브를 장착한 삼성단말을 제공하는 모든 이통사의 네트웍에 설치함으로써 부가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셜허브는 Facebook, Twitter와 같은 여러 SNS 및 이메일을 제공하는 포털과의 연동을 통해 획득한 contact list를 단말의 주소록에 통합한다. 이렇게 통합된 각 contact의 정보와 SNS 활동은 주소록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주소록에서 해당 contact의 SNS 또는 이메일 계정으로 메세지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소셜허브는 부가적으로로 통합캘린더 기능을 제공하는 데, 외부의 SNS 및 이메일 포탈로 부터 수집된 일정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갤럭시S 소셜허브 관련 유튜브 동영상 참조)


미국 회사인 Asurion Mobile은 작년에 이미 모바일 주소록에 SNS연동을 접목한 소셜 주소록을 출시해 놓고 있다. 해당 앱을 앱스토어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봐서 현재로서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Asurion Mobile에서 출시한 Asurion Address Book은 Facebook과 Twitter 이외에도 매우 많은 다양한 SNS 연동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지인관계 정보를 해당 SNS로부터 가져와 모바일 주소록으로 통합시킬 수 있으며, 통합된 contact의 SNS활동을 소셜 주소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소셜주소록에서 해당 SNS로 메세지를 전송하거나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Asurion Address book 유튜브 동영상 참조)


마이피플은 다음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출시한 주소록 기반 메신저로 안드로이드용 및 아이폰용으로 모두 제공된다.

사용자는 단말에 있던 원래 주소록의 contact list와 다음의 주소록을 통합하여 관리하고, 마이피플 앱의 주소록을 다음의 주소록에 백업하거나 동기화시킬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모바일 단말이 세상에 첫 발을 디딘 후로 늘 함께 해 왔던 모바일 주소록은 소셜이라는 바람을 타고 다음 단계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진화를 위해 주소록에 추가되는 기능들을 크게 Communication, SNS연동, 동기화로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기능별로 위에 소개된 각 서비스를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통신기능
SNS연동
동기화
비고
Peopling
(SKT)
지원
(Messaging & Call)
지원
미지원
SNS연동을 통한 단말주소록의 확장
Usay
(KT)
지원
(Messaging & Call)
미지원
지원
단말 주소록 백업 동기화
Social Hub
(Samsung)
지원
(Messaging & Call)
지원
미지원
SNS연동을 통한 단말주소록의 확장
Asurion
(Asurion Moble)
지원
(Messaging & Call)
지원
미지원
SNS연동을 통한 단말주소록의 확장
MyPeople
(Daum)
지원
(Messaging & Call & IM)
미지원
지원
사이트 주소록에 기반한 메세징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이통사, 단말제조사, 포털로 구분되는 모바일 시장의 Player들은 자기 나름대로 모바일 주소록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Facebook이나 Twitter를 비롯한 많은 웹 기반 서비스들이 웹 도메인에서 소셜 서비스의 중훙기를 만들어가고 있듯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던 이통사나 단말 제조사는 기존의 모바일 주소록에 소셜특성을 부가함으로써 또 다른 도메인에서의 소셜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두 개의 큰 흐름이 어딘가에서 만나 수렴하겠지만, 적어도 모바일 단말 쪽에서는 아직 지배적인 승자는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소셜 주소록은 그 자체로서 어떤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보다는 그 기반위에 올라설 수 있는 3rd-party 서비스들이 무궁무진 하기 때문에, 소셜 주소록의 강자가 되는 것은 어쩌면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모바일 주소록에 수록되는 정보가 웹에 수록되는 개인정보보다 훨씬 신뢰도가 높고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출시된 소셜 주소록을 볼 때 나타나는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1. 차별화 부족
트윗덱으로 대표되는 SNS Gateway 성격을 가지는 기존의 앱들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소셜주소록이 차별화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소셜 주소록이 결국은 모바일 주소록 + SNS Gateway이기만 하다면, 기존에 트윗덱 같은 편리한 앱을 사용하던 사용자가 소셜 주소록으로 이전하기 위한 교체비용을 기꺼이 감수할 것 같지가 않다. 단순한 기능적 통합만으로는 앱에 대한 사용자의 복잡한 인식을 모두 담아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 사용자 경험에 대한 이해
이미 여러 블로거들이 언급한 바 있지만, 모바일 주소록에 저장되어 있는 contact list와 SNS에서 following하거나 Friends관계에 있는 contact 들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전자는 적어도 한 번 이상 사용자와 직접적으로 접촉이 있었던 지인들로서 Tightly Coupled 의 관계라고 볼 수 있는 반면 후자는 언제든 그 관계가 끊어져도 별로 이상하거나 아쉽지 않은 Loosely Coupled 관계라는 것이다. 이 두 상반된 관계의 contact를 어떻게 소셜 주소록이라는 한 공간에 잘 MIxing하는 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관건이라 하겠다.

3. UX/UI의 중요성
소셜주소록은 기존의 다소 단순했던 모바일 주소록을 소셜화함으로써 더욱 복잡한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사용자는 어떤 형태의 주소록을 이용하든 기존의 주소록이 가지는 단순 명확함과 편리함등을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 주소록 만큼이나 단순하고 편리하고 빠르게 contact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소셜 주소록의 복잡한 기능을 어떻게 디자인하는 가가 또 하나의 매우 큰 과제일 것이다.

4. 앱의 정체성
마지막으로, 앱의 정체성을 들 수 있다. 주소록인가? 메신저인가? 아니면 SNS Gateway인가? 사용자들에게 메신저나 SNS Gateway로 오인되면, 그 순간 해당 소셜 주소록은 기존에 이미 많이 나와있는 우수한 메신저와 SNS gateway App들과 같은 One of them이 되는 것이다. 메신저나 SNS Gateway 보다 소셜주소록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더 성공확률이 높은 것은 아직 시장을 지배하는 서비스가 없는 초기시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이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사용자에게 어떠한 정체성을 가지고 다가가는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고민거리일 것이다.

이상으로 모바일 단말에서의 소셜 주소록에 대한 내용을 나름대로 살펴봤다. 조만간 위에 언급된 한계점을 잘 극복하고 모바일 기기에도 잘 어울리는 소셜 플랫폼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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